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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마다 동네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배드민턴을 치고 있다. 소규모 동호회라 레슨코치님이 따로 계시지 않는다. 하지만 갈 때마다 선배님들께서 기초부터 경기 룰까지 모든 것들을 알려주시고 경기에도 끼워주신다.

 

선배님들 말씀으로는 젊은 총각이 신나게 치니까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고 싶다고 하신다. 가르쳐 주시는 분은 나에게 어떠한 보상도 원하지 않는다.

 

돌아보면 누구라도 주변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 할 때, 내가 가르칠 수 있다면 아무 보상 없이 코칭을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스포츠나 악기 등은 1대 1로 코칭을 하였을 때 효과가 극대화 된다.

 

물론 전문 레슨 수준은 되지 않겠지만 다년간의 경험이 있다면 입문자에게 도움이 되는 팁들을 충분히 전수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본인이 마음에 드는 곡이 있어 피아노를 친다고 치자. 이 때, 피아노학원 가기는 쪽팔려 독학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인터넷을 통해 악보는 구했고, 유튜브나 기타 영상 컨텐츠를 통해 연습을 하다보면 분명 빡센 코드에서 손가락이 꼬일 것이다.

 

이 때, 코드 이해도가 높은 상급자가 쉬운 코드 진행으로 바꾸어 조금만 알려주면 네 시간 걸려 연습할 곡을 두 시간이면 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착안해 수요자 중심의 취미 배움 플랫폼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현재 공급자 중심의 강의, 취미 제공 및 공유 플랫폼은 탈잉, 플립 등의 앱을 통해 활성화 되어 있다. 이 플랫폼은 공급자가 본인이 할 수 있는 강의 등의 컨텐츠를 앱에 등록하고, 수요가 있으면 매칭이 되는 구조이다.

 

이를 수요자 중심으로 재구성한다면, 주제에 상관없이 본인이 배우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이를 상세히 작성해 플랫폼에 공유를 한다.

 

이를 가르칠 수 있는 자가 이를 보고, 희망한다면 둘을 1대 1로 매칭 시키는 형태로 구현하면 될 것이다.

 

지금은 앱을 유지할 수익구조나 1대1 매칭의 선별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해결할 방안은 떠오르지 않는다. 개괄적인 앱의 컨셉은 떠올랐다. 앱의 이름은 Tree and Bird를 줄여 TAB으로 하고 싶다.

 

나무와 새. 나무와 새는 서로에게 바라는 게 없다. 나무는 늘 그 자리에 있고, 새는 그저 날라다니다 쉬고 싶으면 나무에서 쉬다가 간다. 

 

배움을 통해 성장하기 원하는 자를 Tree, 가르치는 자를 Bird로 명명해주자.

 

빡빡한 삶 속에서 지칠 때, 한 템포 쉬며 본인이 잘하는 것을 누군가에게 가르치며 쉬다갈 수 있는 있는 서비스를 만들면 어떨까.